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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유령의사에게 빼앗긴 내 얼굴

 

 

236회
성형외과 유령의사에게 빼앗긴 내 얼굴

 

▶환자가 잠든 사이, 수술실에서는 무슨 일이?
“수면마취제로 환자가 잠들면 유령의사가 들어와 수술을 합니다.”
환자에 대한 죄책감을 느낀 한 성형외과 의사의 충격 고백. 그가 밝힌 일부 성형외과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수술실의 진실은 놀라웠다. 수술 전 몸을 맡겼던 의사 대신 수술 도중 다른 의사가 수술을 한다는 것이었다. 강남의 A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수술을 받았다는 김혜진 씨(가명. 27). 그녀는 안면윤곽 수술 이후 1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었다. 큰 광대와 각진 턱, 그녀는 콤플렉스를 없애기 위해 힘든 결심을 하고 수술대 위에 누웠다. 그런데 그녀에게 돌아온 건 예쁜 얼굴선이 아닌 뒤틀린 턱과 잘 벌어지지 않는 입이었다. 갈수록 심해지는 부작용에 당시 수술했던 A성형외과를 찾아간 김 씨. 그런데 최근 집도의로 알고 있었던 의사가 자신을 수술하지 않았으며, 실제 수술한 의사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는 현실에 충격에
빠졌다.

 

▶성형천국이 만들어낸 유령의사, 그들의 정체는 누구인가?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의 얼굴을 책임지는 의사가 당연히 해당병원 성형외과 전문의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성형외과에서 망치와 전기톱이 사용되는 큰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가 따로 있었다.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성형외과 전문의로 일했던 A씨는 자신이 상담했던 환자의 수술을 직접 하지 않고 다른 의사가 집도했다고 폭로했다. 이른바 ‘유령의사’였다. 이 성형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했던 유지선 씨(가명) 역시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프로포폴로 환자가 수면을 취하게 하는 경우와 전신마취를 하는 많은 수술을 ‘유령의사’가 집도한다고 폭로했다. 그들이 지목한 의사는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한 치과전문의였다. 어렵게 만난 또 다른 성형외과 의사도 ‘유령의사’에 의한 수술 집도를 인정했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B씨는 환자들에게 유명의사를 추천해 그가 수술을 집도할 것처럼 유도한 뒤, 수술은 전혀 다른 의사인 이른바 ‘유령의사’에게 맡긴다고 했다. 성형외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비양심적인 시술 관행은 과연 문제가 없는 것일까?

 

▶환자를 기만하는 유령의사에 의한 수술, 그 대책은?

성형수술의 부작용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김 씨. 최근 김 씨는 A성형외과를 상대로 사기죄로 고소를 했다. 대한환자협회는 유령의사에 의한 수술을 받은 환자는 파악할 수조차 없다고 했다. 유령의사에 의한 피해 여부도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마취 후에 벌어지는 일에 대해 환자 본인이 전혀 알 수가 없어 자신이 피해자라는 인식도 할 수 없다고 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환자단체연합회는 ‘유령의사’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성형외과 병원들이 자발적으로 CCTV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고, 환자들에게도 CCTV가 설치된 병원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매년 증가하는 성형수술 부작용 피해자,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한 일부 성형외과의 위험한 실태를 고발한다.

 

[출처 : MBC 리얼스토리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