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유령수술'은 처벌할 수 있을까?







SBS 심영구 기자


"하나의 유령이 강남을 떠돌고 있다, 성형수술의 유령이."

(A spectre is haunting Gangnam—the spectre of plastic surgery.)


'유령수술'이 화제다. 성형수술 도중 사망 사고가 최근 1, 2년 사이에 연이어 드러났는데 이중 일부는 '유령수술'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형외과 의사들도 문제가 심각하다며 나섰다.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2월에 '유령수술'(복지부는 대리수술이라고 표현) 대책을 내놨고 시민단체들은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 '유령수술'은 무엇?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유령수술’은 환자에게 전신마취제를 투여해 의식을 잃게 한 후, 처음 환자를 진찰하고, 수술계획을 세우고, 설명 후 동의까지 받고 직접 수술을 하기로 약속했던 집도의사는 수술에 참여하지 않고, 생면부지의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기업체 직원들이 전기톱, 망치, 절단기, 칼 등의 수술도구를 이용해 수술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술 후에도 환자에게는 마치 처음 약속했던 ‘집도의사’가 수술한 것처럼 속이기 때문에 환자는 ‘유령’에게 수술 받게 된 것과 다름없다고 해서 일명 ‘유령수술’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환자동의 없는 집도의사 바꿔치기 유령수술은 의사면허증, 외부와 차단된 수술실, 전신마취약을 이용한 사상최악의 ‘인륜범죄’이고 의사면허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신종사기’이며, 의료행위를 가장한 ‘살인·상해행위’입니다.


'사상 최악의 인륜범죄'에 '신종사기, 살인, 상해행위'라고까지, 좀 과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탄받아 마땅한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심각한 '유령수술'이라면 유령수술을 행한 자들은, 그러므로 처벌받아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처벌이 가능할까.



● 왜 '유령수술'을 할까?


대체로 알려진 내용이나 취재 중 만난 성형외과 의사가 좀더 적나라하게 '유령수술' 실태를 말했다.(이분은 자신을 대신해 다른 의사가 수술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보통 대형병원에서 대표원장님이나 유명한 원장님이 그 사람 이름으로 광고를 하잖아요. 환자는 그분 보고 찾아오고. 그런데 그분은 병원 운영하면서 이제는 그 수술 할 줄 모르게 됐거나 아니면 바쁘거나 하면 다른 의사를 고용해서 수술을 시키는 거죠, 그런 시스템이죠."


"내세운 의사 1명, 2명이 하는 게 아니라 수십 명이 하게 되면 일종의 대량생산을 할 수 있죠. 그러면 가격도 떨어뜨릴 수 있고. 다른 병원과 경쟁이 치열한데... 이게 대형병원의 시스템이었어요. 요즘 한 병원이 계속 문제라고 하는데 그곳만 그러겠어요. 그 병원 전부터 대표원장 걸고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은 있었거든요."


"대리수술하는 것 자체도 불법도 아니고 문제 없고 수술만 잘 한다면 상관이 없죠. 사고가 나서 문제가 된 거잖아요. 대리수술은 일종의 상표라고 보면 돼요. 치과나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선생님이 수술하고 성형외과 선생님이 간판에 걸리는 이유가 그거죠. 성형외과 선생님한테 수술 받고 싶어 하는데, 성형외과 의사는 그 수술을 못하거나 몸값이 비싸거나 바쁘거나 그런 개념이죠. 그분들이 저보다 잘하는 분이었을 수도 있어요. 환자들은 기분 나쁜 일이겠지만."


"수술 스케쥴을 짤 때 성형외과 의사는 빽빽하게 넣어놓고 그 의사가 다 해결 못하니까 그러면 대리(스페어) 의사가 하는 거죠. 그런 분들은 스케쥴이 원래 없고 성형외과 선생님들 스케줄 받아서 하는 거예요.



● 의료법은…처벌할 수 없다

  

국민 의료에 필요한 온갖 사항을 규정해놨다는 의료법에는 이와 관련한 처벌조항이 없다.


의료법 27조 <무면허 의료행위 등 금지>에서는, 의료인이 아니면서 의료행위를 했을 때, 의료인도 면허 외 행위를 했을 때, 환자 유인 및 알선을 했을 때 처벌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대리나 유령수술 부분은 없다.


66조 <자격정지 등>에서는,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 진단서 검안서 진료기록부 등을 거짓 작성하거나 고의로 사실과 다르게 추가기재 수정했을 때, 태아 성 감별 행위, 의료인이 아닌 자에게 의료행위를 하게 한 때 등에 대해 복지부 장관이 1년 이내 면허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 품위 손상에 대해서는 시행령 32조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1. 학문적으로 인정되지 아니하는 진료행위(조산 업무와 간호 업무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

2. 비도덕적 진료행위

3. 거짓 또는 과대 광고행위

4. 불필요한 검사·투약(投藥)·수술 등 지나친 진료행위를 하거나 부당하게 많은 진료비를 요구하는 행위

5. 전공의(專攻醫)의 선발 등 직무와 관련하여 부당하게 금품을 수수하는 행위

6.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하려는 환자를 영리를 목적으로 자신이 종사하거나 개설한 의료기관으로 유인하거나 유인하게 하는 행위

7. 자신이 처방전을 발급하여 준 환자를 영리를 목적으로 특정 약국에 유치하기 위하여 약국개설자나 약국에 종사하는 자와 담합하는 행위


'유령수술'은 심지어 의료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도 아니다. 처벌 근거가 없는 것이다.


● 시행·적발하면 처벌은 가능….


2월에 복지부가 발표한 대책 중 '유령수술' 부분을 정리하면 이렇다. 수술 전 동의서에 수술예정의사와 실제의사가 동일하다는 내용을 표기하고, 수술실에 CCTV를 자율 설치하며, 수술실 실명제 등을 추진한다는 것.


*수술 전후 설명 강화

수술 전 수술동의서에 ‘수술의사의 전문과목’, ‘수술에 참여한 의사(집도의, 보조의)’, ‘수술예정의사와 실제수술의사가 동일하다는 내용’ 등을 표기하도록 한다.(표준약관인 ‘수술·검사·마취 등 동의서’ 개정)

수술을 받는 환자와 그 보호자에게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받도록 하며, 수술기록지에 수술 참여의사를 기재하도록 한다.


*대리수술 방지를 위한 CCTV 자율 설치

성형외과 병의원을 중심으로 CCTV를 자율적으로 설치해 나간다.


*의료기관내 의료인 정보제공 확대

의료인의 복장(수술복은 제외)에 의료인에 관한 문구 또는 도구(예 : 명찰 등)를 통하여 나타내도록 하며,

수술실 외부에는 수술을 하는 의료인의 정보(의료인의 면허 종별, 이름, 사진)를 게시하도록 하는 일명 ‘수술실 실명제’를 추진한다.


아직 추진 중인데 복지부 대책대로 되면 '유령수술'을 하다 적발된 의사나 의료기관에 면허자격정지나 업무정지, 혹은 과태료 등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유령수술'에 대해 어쨌거나 처벌은 가능해지는 셈이다.


그런데 적발이 문제다. 수술실 내에서 이뤄지는 행위인데다 환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병원 관계자다. 이들이 함께 입을 맞추면 '유령수술'을 입증할 방법이 없다. 이전까지도 그랬고 복지부 대책이 시행된다해도 마찬가지다. 과연 처벌이 가능해졌다고 해서 적발할 수 있을까? 어렵게 적발해(양심고백 등에 의해) 처벌한다고 해도 면허정지나 과태료 처분이라면... 처벌의 실효성은 있나. 즉, 처벌이 가능해지면 '유령수술'을 근절 혹은 방지할 수 있을까.



● '유령수술'은 사기, 혹은 상해 죄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에 따르면, 1983년 미국 뉴저지 대법원은, 환자 동의를 받지 않은 사람이 환자의 신체를 칼로 절개하여 손을 집어넣는 행위는 ‘의료’가 아니라 ‘사기, 상해, 살인미수’로 기소하여야 한다고 판시했다고 한다. 환자의 신체를 훼손할 수 있는 모든 권리는, 환자가 수술을 허락한 의사에게만 있고, 환자로부터 위임된 권리는 환자 동의없이 타인에게 양도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술실에서 환자를 전신마취 한 후에 환자 동의없이 집도의사를 바꿔치기하는 '유령수술'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주장이다.


감시운동본부는, 유령수술 피해자에게 피해사실을 접수받아, 해당 병원과 의사를 사기와 상해 죄로 형사고소하고 집단 민사소송을 내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증거 확보를 위해 수술실 CCTV 의무화 법안 처리도 촉구하고 있다. 이렇게해서 '유령수술'이 처벌받는 판례가 만들어지면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게 운동본부의 입장이다.  

Posted by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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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해서 잠든 사이 엉뚱한 의사가 들어와 수술”








<앵커>


유명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줄 알았는데 막상 마취 이후에 다른 의사가 들어와 수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작용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잇따르자 시민단체가 집단 소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성형외과에서 안면 윤곽 수술을 받은 이 20대 여성은 수술 뒤 입이 조금씩 돌아가는가 싶더니 광대뼈가 덜컥거리는 증상까지 생겼습니다.


알고 봤더니 수술하기로 한 의사가 아니라 다른 의사가 대신 수술했다고 말합니다.


[이모 씨/피해자 : 이름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이 들어와서 제 몸에 칼을, 무기를 갖다 댄 거잖아요. 그 병원에서 수술을 잘못했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긴 거고.]


턱을 깎는 수술을 받은 이 여성도 왼쪽 안면 신경이 둔해지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김모 씨/피해자 : 마취를 의사가 한 게 아니라 간호사가 했어요. 준비하면 오실 거라고 얘기하면서 시작을 한 거죠.]


규모가 큰 성형외과일수록 이런 대리 수술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 성형외과 의사 : 성형외과 원장이 상담하고 수술은 치과 선생들이 하고. 제 환자도 몇 명 코를 이비인후과 원장이 하기도 했고요.]


시민단체들은 유령수술 감시운동본부를 만들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안기종/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피해자를 일단 다 접수해서 형사 고소와 또 집단 민사소송을 위해서 구체적인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시운동본부는 1주일 만에 피해 신고 9건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Posted by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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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서 빼앗긴 내 얼굴, 유령이 수술했다”









[앵커]

성형외과, 유령수술 논란 얘기인데요. 수술의사 바꿔치기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상담하고 진료해 준 의사가 실제로 수술할 때는 안 나오는 걸 유령수술이라고 하는데, 피해자 녹취를 한번 들어보고 유령수술, 무엇이 문제인지 잠깐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가명), 피해자]

"제가 의사가 아직 안 들어왔는데 마취를 해도 되느냐고 그랬더니 간호사분이 준비하고 있으면 오실 거라고…."


[인터뷰:이 모 씨(가명), 피해 환자]

"의사협회에서 제가 연락해 물어보게 됐는데. 제가 받았던 수술했던 선생님들이 몇몇 분이(대리수술) 양심선언을 하셨다…."


[앵커] 

성형외과에 가서 의사가 상담을 하겠죠. 눈도 좀 크게 하고 코도 높이고 턱도 깎아라. 이렇게 상담을 했던 의사. 그런데 실제로 수술에 들어갔더니 전혀 딴판의 의사가 환자랑 얘기도 없이 왔습니다. 법적으로 문제를 삼을 수가 있습니까?


[인터뷰] 

문제 삼을 수 있죠. 나는 처음에 진료 계약을 맺을 때 이 성형외과 원장하고 성형수술 받는 것으로 알고 수술을 했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그것도 내가 잠든 사이에 그 수술이 이뤄졌단 말이에요. 계약 내용과 다르기 때문에 계약위반이나 만약에 의료사고가 났으면 손해배상 불법행위를 물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유령수술이 왜 이어지는 거죠? 


[인터뷰]

쉐도우 닥터라고 오래 전부터 그림자 닥터라고 하죠. 그 정말 원래 처음에 계약을 했던, 진료하고 진찰을 했던. 그다음에 의료광고에서 내걸었던 전문의가 수술을 하는 게 아니고, 사실 강남에 보면 하루에 7, 8건, 열 몇 건씩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원장이 다 할 수가 없으니까 마취된 상태 이후에 다른 의사 그러니까 고용한 의사가 들어온 겁니다.


그리고 비전문의가 상당히 많다고 해요. 그래서 중국 의료한류관광에 굉장히 찬물을 끼얹었던 게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중국 여성의 사망사건이었죠. 성형외과. 그런데 문제는 본인이 수술을 할 역량이 안 되면 안 해야 된다고 하는데 의사가 원장이 요구를 한미그 돈을 받고 가서 무조건 수술경험을 살려서 한다고 합니다.


결국은 전문의가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후유증이 굉장히 다반사로 일어나죠. 이런 상태에서 정말 책임문제가 대두가 되는데 강남 성형외과에서 많은 게 일어나죠. 왜? 후유증이라든가 사망사고가 일어나는데 이런 부분이 사실 지금 자체적으로 성형외과에서도 자체적으로 자정노력을 하고 있지만 각 병원에 산재되어 있는 데서 경비 절감.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5000만원에 대한 병원 수술 성형비를 받았으면 그에 걸맞는 의사가 수술을 해야 하는데 경비 절감 또 이윤 창출 차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수술을 하게 되는, 이런 쉐도우닥터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저 같은 경우에는 사무실이 압구정에 있는데 저희 건물에만 성형외과가 38개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정확히 아는데요. 한 7, 8년 전만 하더라도 명문대 출신 성형외과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차이가 컸습니다.


그런데 명문대 출신이라고 해서 수술을 잘하는 게 아니거든요. 손재주가 예리한 분들이 있습니다. 마취시켜놓고 대리로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그게 너무 많이 발각이 되다 보니까 최근에는 일단 포화상태입니다.


의사가 10명에서 15명이면 거기는 큰 병원이니까, 성형외과니까 잘하겠지. 오히려 너무 대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찍어낸다고 표현을 하죠. 수술이라면 정말 그 사람의 컨디션, 모든 걸 계산해서 해야 되는데 일단 빨리 끝내서 다음. 많이 보는 분들은 한 분이 7, 8명이 기본 정도.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20명 의사라고 쳐보십시오. 그러면 거기에서 일단 상담할 때는 명문대 출신의 원장님이 상담하기를 대부분 원하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이 수술을 직접 안 하면 나는 당신한테, S대 출신인데 믿고 맡겼는데 다른 분이 했냐. 말 나오니까 제가 합니다. 일단 환자를 안심시키죠. 그다음에 마취돼서... 그렇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더 잘 알고요. 그래서 하자가 많이 생기고 사망사고, 뇌사가 많이 발생합니다.


[앵커] 

부작용을 많이 생기고 하는데 결국은 간호사나 해당 의사가 앞서 피해자가 얘기한 것처럼 양심고백을 하지 않으면 환자는 마취 상태에서 의사가 들어오기 때문에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이거는 하루빨리 고쳐져야 할 관행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반드시 도입돼야 하는 게 CCTV입니다. 어린이집도 CCTV때문에 알 수가 있었잖아요. 그래서 수면마취 중에 심지어 성추행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까 CCTV를 반드시 수술실 내에 설치해야 이런 걸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Posted by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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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 ‘유령수술’ 정말 있었나…피해자 있는데 가해자는?


KBS 정재우 기자

 


#평소 본인의 사각턱이 콤플렉스였던 A씨. 그는 지난 2013년 8월 강남 ㄱ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 수술을 받았다. ㄱ성형외과가 인터넷과 잡지에서 워낙 잘 알려져있던 터라 부작용 걱정을 덜고 수술을 결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술한 지 1년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뺨 한 쪽에 감각이 없다. 병원에서는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감각이 돌아온다고 했지만 감각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입 안쪽 수술부위는 아직도 튀어나와 있어 음식을 제대로 씹기 힘들다. 먹다가 음식이 밖으로 새기도 한다. 


A씨를 정말 화나게 하는 것은 A씨가 수술하기로 한 의사를 상담 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ㄱ성형외과가 안면윤곽술 전문의이자 스타 의사라고 소개했던 B씨는 수술 전 상담을 했을 뿐, 수술 당일 수술실에서조차 만나지 못했다. 전문의가 오기 전 전신마취에 들어가 수술이 진행됐고, 깨어난 후에도 만나지 못한 것이다. 


이후 ㄱ성형외과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하고 유령수술 문제가 확대되면서 A씨 본인도 유령수술 피해자가 아닌가 의심하게 됐다. 결국 의사협회에 문의한 끝에 의사협회로부터 A씨를 수술한 의사 등이 양심선언을 했고, 본인이 유령수술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 “유령수술 피해자를 찾습니다” 


소비자시민모임과 환자단체연합회가 발족한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는 오늘(17일) 기자회견을 통해 A씨같은 피해자를 만들고 있는 '유령수술' 근절을 위한 정부의 조치와 검찰 등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유령수술이 성행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유령수술은 당초 수술을 집도하기로 약속했던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가 집도하는 수술을 일컫는다. 전신마취제를 투여한 후 의사를 바꾸기 때문에 환자가 유령에게 수술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서 ‘유령수술’이라고 부르고 있다.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는 또 홈페이지(http://www.ghostdoctor.org)를 개설해 A씨와 같은 또다른 유령수술 피해자를 모집한다. 유령수술 피해자들이 많아질 경우 집단 민사소송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5개 성형외과에서 수술받은 9명의 피해자가 유령수술을 받았다며 피해사례를 접수했다. 



◆ 유령수술 정말 있었나… 현재 검찰 수사 중 


ㄱ성형외과에서 실제 유령수술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성형외과의사회와 피해자 등의 고소·고발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유령수술로 불리는 불법행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본격 수사에 나선 검찰은 유령수술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점에 주목해 현재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유령수술 뿐 아니라 무면허 진료, 면허 대여, 탈세 등 다른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ㄱ성형외과는 유령수술은 없었다고 반박하며 지난 11일 성형외과의사회를 허위사실유포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Posted by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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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성형업계 '대리수술' 의혹놓고 1년넘게 진실다툼

 

자정노력보다 의원들 간 주도권 싸움에 곱지 않은 시선

 

2015-03-12 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강남 성형외과의원들이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소속 의원들과 대형 네트워크 성형외과의원들로 나뉘어 '대리수술(유령수술)' 의혹을 두고 1년 넘게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외국인 성형환자 유치와 성형시장 자정에 서로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성형외과의원들이 지루한 힘겨루기를 하는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성형외과 대리수술은 성형을 상담하러 온 환자에게 유명의사가 수술할 것처럼 안내한 뒤 실제로는 수술경력이 짧은 '신참'의사가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의원 중 하나인 그랜드성형외과병원(원장 유상욱)은 12일 "하지도 않은 대리수술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유상욱 원장은 "2013년 12월 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가 숨지는 의료사고가 발생한 이후 성형외과의사회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언론 등을 통해 대리수술 의혹을 제기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1년 넘게 참아왔지만, 더는 방관할 수 없어 그동안 모아놓은 사실 관계자료를 기초로 형사 고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랜드성형외과 측은 또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도 고발했다.

 

유 원장은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대리수술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포털사이트 검색어 조작, 성형수술비 담합 유도, 타과 전문의 비하 등의 불공정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성형외과의사회는 그랜드성형외과에 대해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의사회 측은 그랜드성형외과의 이런 주장에 대해 "궁지에 몰리자 자구책 차원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조수영 성형외과의사회 홍보이사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대리수술을 한 사실이 확인됐고, 의사회와 유족들의 고발로 경찰에서도 이 부분을 조사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랜드성형외과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자 최후의 수단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다툼이 대형 네트워크 성형외과와 성형외과의사회 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의사회가 성형 시장을 혼탁하게 한 주범으로 대형 네트워크 성형외과의원들을 지목하자, 이에 반발한 강남의 대형 네트워크 성형외과들은 최근 성형외과의사회에서 집단으로 탈퇴했다.

 

또 일각에서는 경찰이 1년 넘게 이번 대리수술 의혹 사건을 조사하고도 명확한 수사결과를 내놓지 않아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 성형외과의 한 원장은 "소규모 개원 성형외과들이 성형외과의사회를 장악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를 유치하고, 탈도 많았던 대형 성형외과를 공격 타깃으로 삼고 있다"면서 "잇단 의료사고 등으로 얼룩진 강남 일대의 성형 시장이 자정 노력보다는 소송 공방으로 더욱 혼탁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Posted by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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