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해서 잠든 사이 엉뚱한 의사가 들어와 수술”
<앵커>
유명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줄 알았는데 막상 마취 이후에 다른 의사가 들어와 수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작용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잇따르자 시민단체가 집단 소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성형외과에서 안면 윤곽 수술을 받은 이 20대 여성은 수술 뒤 입이 조금씩 돌아가는가 싶더니 광대뼈가 덜컥거리는 증상까지 생겼습니다.
알고 봤더니 수술하기로 한 의사가 아니라 다른 의사가 대신 수술했다고 말합니다.
[이모 씨/피해자 : 이름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이 들어와서 제 몸에 칼을, 무기를 갖다 댄 거잖아요. 그 병원에서 수술을 잘못했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긴 거고.]
턱을 깎는 수술을 받은 이 여성도 왼쪽 안면 신경이 둔해지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김모 씨/피해자 : 마취를 의사가 한 게 아니라 간호사가 했어요. 준비하면 오실 거라고 얘기하면서 시작을 한 거죠.]
규모가 큰 성형외과일수록 이런 대리 수술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 성형외과 의사 : 성형외과 원장이 상담하고 수술은 치과 선생들이 하고. 제 환자도 몇 명 코를 이비인후과 원장이 하기도 했고요.]
시민단체들은 유령수술 감시운동본부를 만들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안기종/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피해자를 일단 다 접수해서 형사 고소와 또 집단 민사소송을 위해서 구체적인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시운동본부는 1주일 만에 피해 신고 9건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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